2025-01-09
Table of Contents
- 루트 및 방문한 곳
- 루트
- 방문한 곳
- 일지
- 카나자와
- 토야마
루트 및 방문한 곳
루트

방문한 곳
- 이시키와현 카나자와시
- 오미쵸 시장
- 이시키와현 토야마시
- 토야마 유리 박물관
- 이와세 거리
- 구바바 저택
- 마스이즈미 양조장 https://maps.app.goo.gl/DApTX45SXATTceA46
- 라멘 잇신 토야마역전 본점 https://maps.app.goo.gl/7TcgkeSKhrJA8Czz7
일지
카나자와
오늘도 호텔 조식으로 시작했다.
메뉴는 거의 동일.
원래의 계획은 토야마로 바로 가서 유리 박물관, 후간운가카스이 공원에 갈 예정이었는데,
카나자와에 유명한 명소 중 하나가 오미쵸 시장이라고 팜플렛을 보고 알아버려 오미쵸 시장 방문으로 예정 변경.

비 오는 나카마치를 거쳐 오미쵸 시장으로 이동


오미쵸 시장은 해산물을 중심으로 특히 게를 많이 파는 시장이었다.
킹크랩이 제일 비싼 건 줄 알았는데, 그 보다 더 비싼 게들도 많아서 놀랬다.



튀김, 구이, 회 등등을 파는 가게도 있었는데, 아침을 배불리 먹어 간단하게 즈와이가니 튀김 하나를 시켜 먹었다.
맛은 대게 튀김 그 자체. 500엔 치고는 양이 적어 좀 아쉬웠다.

토야마
오미쵸 시장을 간단하게 둘러 본 뒤, 카나자와 역에서 토야마 역으로 신칸센을 타고 이동했다.
플랫폼에서 나오자 스시 모형이 날 반겨줬다. 토야마 스시가 유명한가보다.

버스를 타고 조금 토야마시 유리 미술관에 도착. 버스비는 210엔으로 조금 비싼 편이다.
안타깝게도 버스에 우산을 두고 내렸는데, 우산은 단념하고 우선 입장.
건물부터 독특한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입장 자체는 무료인데, 어제 갔던 미술관과 마찬가지로 특별 전시관 입장(상설 포함)은 1,200엔 정도.
상설 전시관 입장은 200엔.

건물 내부는 나무와 유리의 조화로 세련됨과 동시에 안정감을 가져다 주었다.
꼭대기인 6층까지 뻥 뚫려있어 개방감까지, 건축가가 대단하다고 느껴졌달까.
3, 4, 5층은 도서관이었나 그래서 도서관을 이용하는 손님도 꽤 있었다.



상설 전시관은 6층으로 ”데일 치훌리”의 유리 공예를 볼 수 있었다.
아래의 푸근해 보이는 아저씨…
이렇게 복잡하고 정교한 유리 공예품을 직접 볼 기회는 없었기에 신기해하면서 관람했다.



4, 5층은 특별전시관으로 ”에밀 갈레’ 라는 유명한(나는 처음 들어본) 파리 유리 예술가의 작품과 그의 일대기를 설명한 “동경의 파리” 라는 이름으로 전시회를 열고 있었다.
예술 문회한인 나로서는 위에 푸근해보이는 아저씨가 더 화려하고 마음에 들었지만.
에밀 갈레라는 사람의 성장과 죽음까지, 그의 유리 공예품과 함께 설명하고 있는데, 역시 박물관에서 사용되는 일본어는 어려워서 번역기의 힘을 빌려가며 몇몇 관심가는 작품 위주로 감상했다.
공예품은 대부분이 그릇, 컵 위주였는데, 뒤로 갈수록 곤충을 묘사한 작품들이 많아졌다.


그렇게 특별전시관까지 둘러본 뒤, 2층으로 내려가서 기념품 샵에 들렀다.
다양한 유리 공예품을 팔고 있었고, 아래 사진과 같이 유리로 만든 오쵸코도 팔고 있어서 그 중 마음에 드는 것 하나 구매했다.

다음 목적지였던 운하 공원까지는 토야마역을 들릴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노면전차를 타고 토야마역으로 이동.
날씨가 흐려 비가 오다 안오다 계속 반복하고 있었다. 우산을 잃어버린 것이 너무 아쉬운 상황.

토야마역에 있는 오미야게 샵에 잠깐 들렀는데, 마스이즈미를 팔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오미야게 샵에는 지자케 위주로 파는데,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 중 하나인 마스이즈미가 토야마현인 것을 모르고 있었다…
마스이즈미 양조장이 토야마역 위쪽에 이와세 쪽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양조장에 방문하는 것으로 계획 변경.
가기 전에 잃어버린 우산을 찾기 위해 버스 센터에 전화로 문의하니 아직 도착한 게 없다고…
나름 마음에 들었던 우산인데,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와세까지 노면 전차를 타러 이동.

토야마역에 있는 노면전차 타는 곳은 플랫폼이 8개나 있을 정도로 상당히 노면전차에 진심이었다.
이와세 방면까지는 5번 플랫폼.
토야마 노면전차를 탈 때에는 구글 맵이 도움이 안되므로 직접 가는 방향을 확인해서 타야했다.

히가시이와세 역인데, 히가시이와타라고 적혀있을 만큼, 이상하게 구글 맵의 토야마 노면 전철 정보는 좀 이상했다. 여기보다 더 시골도 멀쩡한데…

약 20분? 정도 걸려서 히가시이와세역에 도착

내리니까 또 비가 추적추적 오기 시작.
우산이 없어 방수인 겉옷으로 버티기.
걸어서 마스이즈미 양조장에 도착했는데, 뭔가 술 판매하는 상점 같은 곳은 도저히 보이지가 않았다.
구글 리뷰만 보면 시음도 하고 막 이것저것 했다는데…
안에 들어가서 물어볼까 하다가 다들 바빠 보여서 포기.

대신 주변을 좀 둘러보면서 그럴 듯한 곳을 찾아보기로 하였다.
이와세 옛날 형식의 주택들이 많고,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어 거리가 예쁘게 느껴졌고 풍경도 괜찮았다.
왜 관광객들이 많이 안오는지 신기한 정도. 카나자와의 관광지가 너무 괜찮은 곳이 많아서 옆에 있는 토야마가 좀 인기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


좀 둘러보다가 구바바 저택을 박물관으로 해놓은 장소를 발견하여 구경하기로 함.
입장료는 100엔으로 저렴했고, 여태 여러 일본 옛날 저택들을 방문해봤는데, 여기 구바바 저택은 다른 곳보다 크기가 엄청 넓어서 신기했음. 정원도 잘 되어있고…


구경을 마치고 비가 아직도 오고 있어 저택 앞에서 비를 피하고 있었는데, 문득 보니 쌍 무지개가 떠 있었다.
비 맞는 나를 위로해 주는 것인가!


비가 그쳐 이리저리 좀 둘러보다가 양조장의 술 판매소 같아 보이는 가게에 들어가니 아래 사진과 같이 마스이즈미 관련 술 시음 장소 및 술 판매소를 알려주셨다.
구바바 저택에서 도보로 2분 정도만 더 걸어갔으면 되는 거리에 있었다…

구글 맵 상으로 이름은 사세키. https://maps.app.goo.gl/e4Rxhqfnkk4LFgPr7
정보에 술집이라 되어 있길래 이자카야인줄 알았는데, 마스이즈미 시음 및 관련 상품 판매하는 곳이었다…
떡하니 마스이즈미라고 적혀있는 사세키.

건물 내부는 꽤나 넓었고, 여러 전시품도 진열되어 있었으며, 여러 굿즈와 안주, 술을 진열해둔 냉장고가 있었다.


시음에 관하여 물어보니 총 3가지 종류가 있는데,
- 잔당 200~500엔을 지불하고 시음
- 노미호다이 15분 1000엔
- 노미호다이 30분 2000엔
대신 노미호다이는 하루 1회 한정이었다.
2번, 3번 둘 중 고민하다가 3번으로 결정.
안주도 300엔 내고 주문하였다. 종류는 육포와 말린 호타루이카, 고등어절임
체이서 및 잔 씻기 용으로 물 500ml 한 병도 100엔으로 구매.
30분 시간 재기용 타이머를 주셨는데, 첫 번째, 술을 꺼내서 따른 후 타이머 시작하면 된다고 하셨다.
아까 본 냉장고에 있는 모든 술을 시음할 수 있었는데, 니혼슈를 좋아하는 특히 마스이즈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눈이 돌아갈 시음 코스.
개중에는 30년된 장기 숙성 고슈들도 꽤 있어서 노미호다이는 말도 안되는 가성비를 자랑한다고 볼 수 있다.
(구글 검색해보니 720ml 한 병에 3만엔 정도?)



첫 잔은 준마이다이긴죠, 헤이세이 6년(1994년)에 양조한 고슈로 시작하였다.
고슈이니만큼 색도 연한 주황빛에 맛도 진하고 괜찮았다. 고슈들은 비매품인게 조금 아쉬운?

2번째 잔은 한정 다이긴죠, 헤이세이 19년(2007년)에 양조한 고슈.
헤이세이 6년보다는 알콜 맛이 좀 더 강했고, 고슈 다운 맛

3 ~ 6번째 잔은 내가 엄청 좋아하는 마스이즈미의 키죠슈류를 먹었다.
3번째 잔은 키죠슈 x 키죠슈, 키죠슈는 시코미 미즈를 니혼슈로 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번 술은 시코미 미즈로 키죠슈를 사용해서 키죠슈 x 키죠슈라고 이름 붙인 듯 하다.
맛은 대단히 달고 카라멜 향이 진득하게 풍기는 느낌이었다. 물론 맛있었다.
다른 안주가 필요 없는 느낌. 기회가 있다면 사거나 다시 한번 먹어보고 싶었다.

4번째 잔은 일반 키죠슈
키죠슈 x 키죠슈에 비하여 풍미가 약하고, 단맛도 덜했다.
키죠슈 x 키죠슈는 너무 풍미가 강해서 적합한 안주를 찾기 어려울 것 같아,
안주와 같이 먹기에는 일반 키죠슈가 더 적합할 것 같은 느낌. 이것도 맛있었다.

5번째 잔은 키죠슈 시보리.
너무 달아서 먹기 좀 힘들었다.
니혼슈에서 이정도로 단 맛이 느껴지는 건 처음이라서 신기했다.

6번째 잔은 대망의 오크통 숙성 키죠슈.
저번에 도쿄의 오마카사에서 페어링으로 먹고 감탄했던 키죠슈인데, 리커샵에서 파는 곳을 못봐서 찾아다니고 있었던 술이다.
오랜만에 마셔보았는데 역시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술.
키죠슈의 장점에다가 우디한 향이 맞물려서 폭발적인 시너지를 내었다. 바로 구매하기로 결정.

300엔으로 구매한 안주가 다 떨어져서 안주 중 맛있었던 말린 호타루이카를 추가로 구매했다. 가격은 748엔
7번째 잔은 병이 특이하고 이쁜 이 가게의 한정 오리지날 술. 토야마 재팬.
맛은 평범하게 맛있는 니혼슈, 병이 이뻐서 선물로 괜찮을 것 같았다.

8번째 잔은 아리미네 댐에서 숙성 5년한 준마이긴죠슈.
댐에서 5년 숙성한게 뭔지 좀 이해가 안갔다.
5년 숙성한만큼 픙미가 괜찮았다. 나는 역시 숙성 니혼슈가 좋은 듯 하다.

9번째 잔은 도유노 나마자케.
라벨에는 do you know라고 적혀 있어 말장난을 하고 있었다….
찾아보니 토유노의 계단식 논에서 재배된 이세히카리와 자사 효모로 만든 준마이다이긴죠 라고.
맛은 달고 나마자케만의 시큼하고 탄산감이 느껴지는 니혼슈. 괜찮았다.

10번째 잔은 Bo시보리, Bo시보리는 뭔지 모르겠다…
다 마시고 물어봐야지 했었는데 까먹음.
뭔가 다른 특징은 못 찾겠고, 그냥 평범하게 맛있는 니혼슈였다.

11번째 잔은 R2 와인효모를 사용한 니혼슈.
와인 효모를 사용해서 뭔가 다른가 했는데, 크게 다른 맛은 안느껴졌었다…
이쯤 되서 술이 좀 취해서 그런가…

12번째 잔은 앙리지로 x 마스이즈미.
가격은 마스이즈미라인에서 상당히 비싼 9900엔 정도인데,
먹어본 느낌으로는 돈 값은 못하는 듯한..? 물론 나쁘지 않았다.
샴페인 숙성한 오크통을 사용했다고는 하는데, 뭔가 오크통 풍미는 잘 안느껴졌던 것 같았다.

13번째 잔은 30년 이상 숙성한 다이긴죠 코토부키.
앞서 먹었던 30년된 준다이긴 고슈랑은 큰 차이를 못느꼈다. 물론 맛은 괜찮다.

14번째 잔은 준마이다이긴죠 코토부키 플라티나.
마스이즈미의 다이긴죠, 준마이다이긴죠 라인은 보통 정미율이 50%인데 이 친구는 특이하게 야마다니시키 35% 정미하였다. 맛은 깔끔한 준마이다이긴죠 맛.
이 친구 가격은 11000엔….

마지막 15번째 잔은 신슈 1호 시보리 나마자케.
나마자케 + 니고리의 조합. 나쁘지 않았다. 고급 막걸리의 느낌

총평은 전반적으로 니혼슈들 다 맛있었지만, 역시 키죠슈가 가장 맛있다고 느껴졌다.
바로 오크통 숙성 키죠슈를 4950엔에 구매.
기념 삼아 작은 이치고마스 구매 300엔(1합이 아님). 그리고 맛있었던 안주인 말린 호타루이카 추가 구매 748엔.
마스이즈미 술 시음 끝나고, 이와세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가긴 아쉬워 이와세 해변을 보기로 하고 해변 쪽으로 걸어갔다.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 항구?해변? 마을 느낌이 물씬 나는 풍경. 노을까지 져서 더 감성적으로 다가왔다.



해변 풍경은 특별한 것은 없는 해변.

해변 구경 후 돌아오는 길에 또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했다.
구글 맵 상으로는 히가시이와세역까지 가라고 해서 걸어서 한 3km 정도 이동하여 역에 도착.
나중에 보니까 이와세하마역에서 노면전차 타면 조금 덜 걸어도 됐었다.
토야마에서는 구글 맵을 믿을 수가 없다…

노면 전철을 타고 다시 토야마역으로 복귀.
저녁으로는 카나자와에서 게 요리를 먹을까 토야마에서 해결할까 하다가
토야마 명물이라는 블랙 소유라멘을 먹기로 하여 라멘 잇신 토야마역전 본점으로 향했다.
https://maps.app.goo.gl/7TcgkeSKhrJA8Czz7

토야마에서 나름 유명한 곳이라 웨이팅이 있을 줄 알았는데, 다행히 없었다.
바로 들어가서 특제 소유 블랙 라면, 소 라이스, 레어 챠슈를 주문.
간판에 화학조미료무첨가에 자가제면이 써져있는 것은 나중에 사진 보고 깨달은 사실.
메뉴가 나온 후, 우선은 레어 차슈를 조금 익히기 위해 바로 국물에 투입.
국물 먹었는데, 깊으면서도 감칠맛이 나는 맛있는 맛.
평소에는 소유라멘보다는 돈코츠 파였는데, 이건 개맛있다고 느낌.
일본에서 먹은 소유라멘 중 원탑에, 라멘 중에서도 손꼽을 만큼 맛있었다.
토핑으로 고춧가루와 후추가루가 준비되어 있어 넣어서 먹으니 내 입맛에 더 맞았다.
밥 까지 말아서 국물까지 싹싹 해결.

일본 해머던지기 육상선수로 유명한 “무로후시 고지”가 여기서 카에다마까지 하며 먹었다고 써져 있었다.
나도 여기서 앉아서 먹었다. ㅎ

토야마에서 카나자와까지 다시 신칸센 타고 복귀.
숙소까지는 아마 걸어갔던가…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데카비타와 패미치킨, 그리고 와가시야에 들려 호박 와가시 하나 구매하고
숙소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