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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12월 3일 - 후쿠이, 카나자와

2025-01-07


일본
여행
일본 일주
후쿠이
카나자와

Table of Contents

  • 루트 및 방문한 곳
    • 루트
    • 방문한 곳
  • 일지
    • 후쿠이
    • 카나자와

루트 및 방문한 곳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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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한 곳

일지

후쿠이

오늘은 7시 언저리에 기상하여 체크아웃 하고 에이헤이지로 가기 위해 후쿠이역으로 이동하였다.
아침 밥은 어제 많이 먹은 것도 있고 해서 배가 고프지 않아 스킵
가는 길에 이자카야를 발견했는데, 타임 서비스 (평일 오후 7시 이전)라고는 하지만 하이볼, 레몬사워를 80엔에 팔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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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치젠철도 후쿠이역에서 하루 1800엔짜리 버스 패스를 사서 이동할까 하다가 오늘 일정은 후쿠이는 오후 2시 언저리까지라 그냥 IC 카드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에치젠철도 후쿠이역은 새로 보수한 느낌이 만연했는데, 전철은 완만으로 꽤나 오래되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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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치젠철도를 타고 에이헤이지구치에 도착하니 지역 캐릭터인 ”카츠야마 테이라(勝山ていら)”가 반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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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헤이지까지 가는 버스 시간이 20분 정도 시간이 남았기에 산책 겸하여 조금 더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서 버스를 탔다. 약 80엔 아꼈나…

그렇게 도착한 에이헤이지 정류장.
조동종 대본사이기에 규모가 큰 만큼 에이헤이지으로 가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상점가가 늘어서 있었다.
주로 소바 가게와 기념품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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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가를 뒤로하고 바로 에이헤이지 쪽으로 걸어갔다.
도착하자마자 경치가 확 변했는데, 이끼가 가득하고 높은 침엽수들이 늘어선 모습은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12월 3일인데 아직까지 단풍이 남아있었고, 절 이외에는 여러 불상, 조각들, 도로, 다리 등이 이끼가 끼여 있었는데, 전혀 더럽거나하지 않았고 신비스러운 느낌이 훨씬 더 강하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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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사진 찍으며 감상을 하다가 에이헤이지 내부 건물로 입장하였다.
입장료는 700엔.
안쪽 건물들은 일본에서 흔히 보던 신사와 유사한 느낌의 절이 아니었고, 굳이 따지자면 한국의 절과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조동종의 대본사이니만큼 건물도 많았고, 절도 커서 절 내부를 순회하는 루트도 상당히 길었다.

조동종은 도우겐 선사가 창시한 불교의 한 종파로 1244년에 에이헤이지를 창건한 것으로 시작한다고 한다.
수련방법은 좌선이라고 해서, 다다미 1장의 공간에서 벽을 보고 한결같이 바른 자세와 마음을 갖고 온갖 망상과 욕망을 벗어나 부처에 다다르고자 하는 것이라고 한다.
절 내에 에이헤이지와 조동종을 설명하는 여러 시청각 자료도 있어서 이 종파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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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내부의 모습은 우리나라의 절과 비슷하면서도 미묘하게 다른 점이 있었다.
건물 배치나 구성은 일본에서 흔히 보던 신사와 유사한 느낌의 절이 아니었고, 오히려 한국의 절과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대불전과 법당은 화려하게 금으로 꾸며져 있었고 바닥은 다다미가 깔려 있어 신선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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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헤이지에서도 발견한 “치토세군은 라무네 속에”라는 애니메이션 홍보
모든 순회루트를 돌고나니 대충 1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기념삼아 쪼리 모양을 가진 부적을 샀다 (다리, 발 건강을 기원하는 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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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회를 마치고 절에서 나왔는데, 절 내에서의 지도에서 폭포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여 폭포 쪽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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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는 확실히 폭포인데, 크기가 작아서 별로 볼 것은 없었고, 폭포에서 더 안쪽 부분의 풍경이 장관이었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아 이끼가 가득한 공간 내에 불상과 조각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진짜 이누야사의 가영이처럼 전국시대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나무사이로 햇빛이 들어오는 모습과의 조화는 정말로 기억에 남을 풍경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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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은 알려져 있지 않았는지, 사람 한 명도 보이지 않았고 혼자 온전히 이 광경을 즐길 수 있었다.
주변을 좀 둘러보니, “아타고 관음당까지 도보 15분” 이라는 간판을 발견해 신경 쓰여 가보기로 하였다.
가는 길은 완만한 언덕길로 계단이 놓여져 있는 구간도 있었다.
다만 이끼가 많고, 나뭇잎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습기까지 머금고 있어서 가는 길이 대단히 미끄러워 몇 번 넘어질 뻔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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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지점에 있는 고쿠관음당(護国観音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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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도착한 정상. 표지판을 보니까 이 산은 아타고산(愛宕山)으로 현 위치는 해발 362m.
소요 시간은 20분 정도? 가는 길이 미끄럽고 위험해서 15분 보다 오래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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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위에서 보는 에이헤이지를 느껴보고 싶어서 올라온 것도 있었는데, 나무에 가려 에이헤이지 전경은 잘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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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내려가는 길은 루트도 잘 안보여서 넘어지는 일도 있었고, 정상 루트에서 벗어나 내려오게 되었다.
돌아와서 느끼는 거지만 아타고산에 올라간 것은 정말 위험한 선택이었다.

에이헤이지에서 벗어나 이제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상점가를 좀 둘러보다가 아제카와라는 소바 가게에 방문하였다.
https://maps.app.goo.gl/tCKkZV3fFuojQ9q2A
가게의 크기는 꽤 컸음에도 사장님 혼자 운영하고 계셨다. 지금이 비수기라 그런가…
가게에서는 특이하게도 밥주걱으로 테이블 위치를 표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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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킨 메뉴는 토로로 소바와 오로시 소바를 맛볼 수 있는 이색 선, 센자이 고마두부, 지자케를 주문하였다.
센자이 고마두부는 사진을 까먹고 안찍었는데, 묽은 팥죽에 고마 두부가 들어간 것이었다. 맛은 나름 괜춘.
지자케는 그런대로 괜찮은 니혼슈였고, 도로로 소바와 오로시 소바는 조금 아쉬웠다.
에치젠의 명물이라해서 먹어봤는데, 나랑은 크게 안맞는 느낌… 그래도 면도 탱글탱글하이 맛은 있었다.
총 2,550엔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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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버스를 기다리는 중 달마 푸딩이라는 것을 발견해서 구매
좀 귀엽게 느껴지는 것은 나만일까… 맛은 그런대로 맛있는 푸딩. 가격은 45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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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와 도보를 통해 다음 목적지인 고쿠류 양조장 술 직판장에 도착한 것이 대략 2시 쯤.
시음 같은 것은 불가능하고 구매만 가능했는데, 구매한 것은 고쿠류 다이긴조 300ml와 150ml짜리 기죠슈와 준마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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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에 있는 계절 한정 니혼슈인 에토(干支)를 구매하고 싶었는데, 사이즈가 작은 게 없어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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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쿠류를 굳이 가려고 한 이유는 후쿠이에서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꽤 유명한 사카구라이기도 하고,
예전 22년도 10월에 신주쿠 골든가이에 갔었을 때, 거기의 손님으로 오신 아저씨가 추천해줘서이기도 하다.
대부분 깔끔한 카라구치 계열로 식중주로 생선과 먹을 때 궁합이 좋은 니혼슈.
숙소로 돌아가면 한번 먹어볼 예정이다.

카나자와

후쿠이 역에서 신칸센을 타고 카나자와에 도착한 것은 3시 조금 넘어서.
jr 패스 관련된 해프닝이 하나 있었는데, 오늘 이미 예약한 경로면 시간이 달라도 재예매가 불가능했다.
예를 들면 12시 40분 출발 지정석 예약, 해당 신칸센을 놓친 경우, 지정석 예약 불가.
범위가 특정 시간 이내인지는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
완전 무제한인줄 알았는데 또 그건 아니어서 사용할 때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호쿠리쿠 신칸센은 전석이 지정석인 기차가 꽤 있어 추가금 지불해야할 수도 있으므로…)

우선 관광안내소에 들러 관광 참고용 팜플랫 몇 개를 챙기고 둘러보니 또 모르는 캐릭터가 나를 반겨주었다.
”수 분간의 응원을” 이라는 애니메이션 영화의 배경이 이시카와현이라서 세워진 홍보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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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친구들은 호쿠리쿠 3개의 재래선을 홍보하는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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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밖으로 나오니 카나자와역의 웅장한 건축물이 나를 사로 잡았다.
쓰즈미몬 게이트와 모테나시 돔.
미국 한 여행 잡지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역 중 하나로 선정되었을 정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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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까지는 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걸려서 도착하였다.
호텔 이름은 아마네쿠 카나자와. 카나자와와 토야마까지 둘러 볼 예정이므로 여기서 3박을 예약했다.
3성급 호텔 치고는 꽤나 깔끔하고 부대시설도 꽤 많았다. (작은 헬스장, 세탁기, 웰컴드링크 존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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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도 나름 깔끔하고 좋았는데, 무엇보다 스마트 TV가 있어 유튜브 계정 로그인해서 넓은 화면으로 유튜브를 볼 수 있다는 사실.
다만 단점으로는 연박의 경우 따로 방 청소는 불가하고 어메니티 보충만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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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조금 쉬다가 밖에 나오니 벌써 해는 저물어 있었다.
밤이라 관광지 돌아 볼 수 있는 곳은 한정적이었기에, 무사들의 거주지였던 나카마치 거리를 우선 돌아보았다.
비온 뒤 저녁 풍경은 감성은 있었는데, 가로등 조명이 쎄서 사진은 잘 안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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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게도 벽에 짚이 덧대여 있고, 나무는 노끈으로 등으로 지지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카나자와가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라서 나무와 벽을 보호하기 위해 저렇게 관리한다고 한다.
밤의 나카마치도 나쁘지 않은데, 밝을 때의 모습도 궁금하여 내일 아침에 다시 방문하기로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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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미치를 둘러 본 뒤에는 오야마 신사 쪽으로 향했다.
가는 길이 또 이런 낭만 넘치는 풍경이 있어서 찍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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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도착한 오야마신사
오야마신사에는 신사랑 어울리지 않은 독특한 건축물 하나가 있는데 1875년에 완공된 스태인드글래스가 있는 문으로 원래 등대 역할을 했었다고 한다.
신사와 스태인드글래스의 조합은 또 진귀한 풍경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 동서양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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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에 왔으니 참배와 오미쿠지는 빠질 수 없다.
오미쿠지는 코이미쿠지. 특이하게 종이접기로 소녀를 만들었으며 이를 인연의 상징인 붉은 실로 묶여있었다. 결과는 길. 최근에 다 소길, 길 이런거만 나오는거 같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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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뒤편에는 정원도 있어 산책도 좀 했다. 밤의 정원 풍경도 괜찮아서 사진 좀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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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구경을 마치고 이제 저녁을 먹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가는 길에 기타마치의 중심가 쪽이 있어서 한 컷. 꽤나 번화한 느낌이다. image-20250108031514279

오늘 저녁에 방문할 가게는 오뎅집 미유키. 카나자와하면 오뎅, 게가 유명하기 때문에 오뎅으로 결정했다.
미유키라는 가게는 지역에서 꽤나 유명한지 웨이팅이 좀 있었다. 내 앞으로 대략 10명.
술집이기도 하여 한 1시간 정도 기다려야하나 싶었는데, 꽤 빨리 사람이 빠져 20분 정도 대기 후에 카운터 석에 앉을 수 있었다.

가게는 주로 현지인들이 많이 오는 것 같았는데, 외국어 메뉴도 있는 것을 보아 관광객도 종종 오는 듯하다.
사장님 부부 외 4명? 정도 알바가 있는 것으로 보였는데, 안내 문구에는 지금은 종업원이 많이 없다고 적혀있었다. 피크요일은 금토일에는 얼마나 사람이 많고 가게가 붐빌지 상상이 안간다…
가게는 꽤 컸고 손님이 약 30명 정도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오뎅이라 그런지 음식이 빨리 나오고 회전율도 상당했다. 그래서 생각보다 대기를 많이 안 한것 같았다.image-20250108031832837

우선 나마 메가죠키 사이즈를 시켰는데, 설명으로는 중간 죠키의 2배라고 되어있었지만 체감 상으론 2.5배의 양인 것 같았다. 약 1.5L? 살짝 후회되었다.
다양한 지자케를 파는 가게였는데, 맥주 양이 너무 많아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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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뎅은 다양한 종류를 먹을 수 있었는데, 우선 모둠 하나 시켰다.
구성은 가마보코 아카마키, 오징어 완자, 다이콘, 달걀말이, 소라, 미역, 후카시, 쿠루마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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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와 다시를 머금은 오뎅의 조합은 최고인거 같다.
모둠에서 미역이나 소라는 내 취향이 아니라 2번째에는 내 취향을 담은 오뎅을 시키기로 하였다.
2번째 오뎅은 슈마이, 치쿠와, 토리 완자, 실곤약, 아츠아게. 모두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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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메뉴로는 뭔가 오스스메가 붙어 있었던 토로로 철판구이를 주문했다.
마 갈은거에 치즈의 조합. 나쁘지는 않은데 내가 마를 별로 안 좋아해서 그런지 그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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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예정은 오뎅 적당히 먹고 시메로 눈여겨 본 라멘 가게를 가려고 했었는데, 배가 좀 많이 불러 편의점에서 간단한 안줏거리 사서 숙소로 이동하였다.
숙소에 도착한 후, 패밀리 마트의 치킨과 과자와 고쿠류 다이긴죠를 먹어보았다.
고쿠류 다이긴죠는 적당히 쌀 맛이 느껴지는 나쁘지 않은 술. 패미치킨이랑은 궁합은 좀 안 좋은 것 같았다.

편의점 떨이로 산 최애의 아이 과자와 봇치 더 락 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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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했던 것 정리하고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