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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12월 2일 - 쓰루가시, 후쿠이시

2025-01-06


일본
여행
일본 일주
쓰루가
후쿠이

Table of Contents

루트 및 방문한 곳

루트

비와호 근처에 삐죽 튀어나온 루트는 구글 맵 추적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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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한 곳

일지

8시 언저리에 기상하여 준비하고 숙소를 나섰다.
내가 묵었던 객실에서 창문으로 바로 아마노하시다테의 경관이 보여 한 컷.
아침 햇살이 너무 강해서 사진은 제대로 안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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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적지인 쓰루가시에 가기 위하여 우선 숙소에서 나와 600엔짜리 편도 모터보트를 타고 아마노하시다테 역으로 이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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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루가까지 가는 경로는 조금 복잡한데, 아마노하시다테역 -> 니시마이즈루역 -> 히가시마이즈루역 -> 쓰루가역 순으로 3회 환승을 해야한다.
니시마이즈루역까지는 교토단고철도가 운영하므로 JR패스로는 가지 못하여 650엔짜리 표를 샀다.

역 앞에서 교토로 가고싶어하는 타이완 아저씨가 있었는데, 나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구글 맵을 보고 가는 법을 알려주었다.
똑같이 니시마이즈루역으로 가면 됐기에, 가는 길에 번역기를 통하여 이것저것 대화를 나눴다.
(번역기는 중국어 ↔ 일본어로 소통했다… )
나이는 58세로, 자기 꿈이 일본 혼자 여행하는 것이었는데 이를 이루기 위해서 이번에 방문했다고 하셨다.
니시마이즈루 역에서 대만 아저씨는 반대방향인 아야베역 방향으로 갈렸기 때문에 헤어지게 되었다.
제대로 도착하실 수 있기를 마음 속으로 빌었다…

아래는 가는 길 중에 단고철도가 유라가와를 횡단하는 구간이 있었기에 영상으로 남겼다.

쓰루가

여차저차 쓰루가역에 도착한 것은 1시 20분경.
보니까 쓰루가역과 카나자와역이 연결되는 신칸센이 올해 3월 16일부터 개통이 되었다고 적혀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쓰루가역과 버스 정거장은 새로 정비한 느낌이 물씬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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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콘셉카페? 메이드 카페로 보이는 곳도 발견했는데, 도시의 중심 역에 위치한 것은 처음 보았기에 좀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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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루가역 주변에 은하철도 999 관련 조형물이 많았는데, 1999년 쓰루가항 개항 100주년을 기념하여 원작자 마쓰모토 레이지의 감수 하에 지어졌다고 한다.
원작자는 기타큐슈 출신으로 쓰루가와는 큰 관계가 없는데, 쓰루가시의 이미지가 ”과학도시”, ”항구”, ”역”이 있으므로 이미지와 연관되는 은하철도 999를 채택했다고 하는데, 이렇게 지역 관광 자원을 활성화하려는 노력은 본받아 마땅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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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히 신궁까지 가는 길에 점심을 해결하기 위하여 에치젠 소바 무기야 라는 가게에 방문하였다.
https://maps.app.goo.gl/VcLBWKaN2PGwyvVXA
시킨 메뉴는 템푸라 우동 850엔. 맛은 평범한 우동이었다.
구글 맵에 평점 3.6점으로 별로 좋지 않았는데,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 접객도 괜찮았고…
개인적으로는 한 4.0점 정도? 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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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해결한 후 게히 신궁에 도착하였다.
게히 신궁은 702년에 창건되었고 과거 에치젠국(쓰루가시, 후쿠이시 일대)에서 이치노미야로 가장 격식이 높은 신사로 알려져 있으며, 본전에 모시는 신은 이사사와케대신으로 신라의 청일창 왕자를 신으로 모시고 있다고…
보통 일본은 백제와의 연관성이 깊다고 알려져있는데, 신라인도 있다는게 좀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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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몇 없는 이치노미야이자 신궁인만큼 규모가 꽤 컸고, 각별히 관리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내부에 은행나무도 꽤 멋있었고…
신사에 왔으니 참배를 하고 코이미쿠지를 뽑았다. 운세는 소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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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히신궁에서 역으로 되돌아가는 길에 쓰루가 주유버스를 발견했는데, 은하철도 999 일러스트 그려진 것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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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짐을 보관하지 않고 15kg 정도 되는 짐을 들고 1시간 반 정도를 걸어 다니니까 역시 좀 지쳤다.
쓰루가 -> 후쿠이로 가는 신칸센 시간까지 아직 시간 여유가 있어서 역 내부를 좀 둘러보면서 쉬는 시간을 가졌다.

관광안내소 쪽에 다음과 같이 작품들 전시해놓은 것 좀 구경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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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칸센 역으로 가는 길에 후쿠이 브랜드 대사 ‘코하마 마이’도 발견해서 한 컷.
일본 여행은 또 이런 지역 캐릭터 보는 맛도 있어서 재밌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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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루가 신칸센 역은 신생 역 답게, 깔끔하고 엄청 넓었다. 사람들 헷갈릴까봐 플랫폼 안내도 바닥에 붙여져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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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이

후쿠이역에 도착한 것은 대략 3시 반정도? 개찰구에 나와서 눈에 바로 보이는 것은 ”치토세군은 라무네 병 속” 이라는 라노벨의 캐릭터 등신대.
좀 찾아보니 배경이 후쿠이현이고, 2025년에 애니메이션화 결정되어 홍보 및 관광 활성화를 위해 설치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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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이역도 깔끔하고 보수한 지 얼마 안 지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나오자마자 바로 보이는 것이 공룡.
후쿠이현이 공룡 화석으로 유명하다고 하여 관광안내소 및 역 주변에 공룡 관련 조형물이 꽤 많았다.
어렸을 때는 꽤 관심이 있었지만, 지금은 크게 없으므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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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체크인부터, 오늘 묵을 숙소인 후쿠이 게스트하우스 Sammie’s로 이동했다.
역에서의 거리는 걸어서 약 5분? 가까이 위치해있다.
게스트하우스 내부는 요런 느낌.
들어가니 주인장과 그녀의 딸이 반겨주었다. 정말 단란해보이는 가족이라 보는 내가 훈훈해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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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의 빨간 통은 물어보니, 따뜻한 물을 담아서 이불 안에 넣어 이불 내부의 온도를 올리는 역할을 한다고…
일본 여행 좀 많이 다녀봤는데 처음 봐서 좀 신기했다.
오래된 집을 개조하여 게스트하우스로 만든 것 치고는 내부가 그렇게 춥진 않아서 사용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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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에게 이 시간대에 가볼 만한 관광지와 맛집을 추천 받고 다음 목적지인 아스와 공원 일대로 향했다.
조금 있으면 해가지니, 가는 길까지 자전거를 타볼까 하여 사진에 보이는 자전거 대여소로 향했는데, 이상하게도 IC카드 결제가 안돼 시간만 버렸다…
시간이 꽤 늦어져 갈 수 있는 곳은 24시간 오픈되어 있는 신사 밖에 없어서 오늘 후쿠이에서 신사만 4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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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시바타 신사가 있어 방문하였다.
아래 사진 설명을 보니, 전국시대에 그 유명한 시바타 가츠이에와 그의 아내 오이치를 모시는 신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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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노부나가 사후, 하시바 히데요시를 인정하지 못하고, 시즈카타케 전투에서 패배 후 성에서 아내 오이치와 분신한 시바타 카츠이에.
오이치의 3딸 중 맏딸은 그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측실이 된 기구한 운명…

역사 얘기는 여기까지로 하고, 오미쿠지가 있어서 뽑아보았다.
특이한 오미쿠지가 많았는데, 단미쿠지(남자 오미쿠지???)를 뽑아보았다.
결과는 소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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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타 신사를 뒤로 하고, 걸어서 아스와 공원의 입구에 해당하는 아타고자카에 도착하였다.
brunch 사이트의 어느 후쿠이 여행기를 보고 가 보고자 결정했었는데 계단 주위로 집들이 늘어서 있는 나름 감성있는 언덕 길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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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걸어 아스와 신사까지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신사 사무실은 문을 닫은 상태였다.
아쉽지만 오미쿠지는 단념.
아스와 신사는 1500년 이상 된 에치젠 지역의 제일 오래된 신사로 일본의 게이타이(継体) 천황을 주신으로 모신다고 한다.
신사 부지는 그렇게 넓지는 않고 지역에 있는 나름 중간 규모 정도 되는 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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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와 신사 이후에는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에게 추천 받은 게야쿠로타쓰 신사를 가기 위해 이동하였다.
아스와 공원 아래 쪽에 위치하며 걸어서 약 8분?
가는 길에 아스와 공원 안내표지판이 있어서 찍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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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친구가 게야쿠로타쓰(毛谷黒龍)라는 흑룡인데, 근처의 쿠즈카와에 사는 수호신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신이라고.
이 신을 모시는 일본의 고대신사가 게야쿠로타쓰 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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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을 물리치는 파워스팟으로 알려져 신사 내에 액운 퇴치를 위한 장치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야쿠와리이시. 영상처럼 돌에 접시를 던져서 접시를 깨뜨리는 것으로 액운을 내보낸다고 한다.
이용료는 1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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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한 것은 네가이카케이시. 염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돌을 3번 두드리면 된다고 한다. image-20250107040118335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사카에노야시로 신사.
본전에 학 10만 마리를 접어서 걸어놓은 걸로 유명한데,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주신으로 모시고 있어 에치젠 동조궁으로도 알려져 있다고…
학 10만 마리가 진짜인지는 모르겠는데 암튼 엄청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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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아니게 신사 투어가 되어버렸는데, 신사 투어는 여기까지로 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에게 추천 받은 유롯파켄 본점으로 이동.
쓰루가시에서도 본 적이 있는데, 이 일대에서 유명한 소스카츠동 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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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건 111주년이라는 엄청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유롯파켄은 도쿄에서 창업했는데 관동대지진 이후 가게가 망가져서 후쿠이로 와 1924년에 가게를 오픈했다고 한다.
그래서 후쿠이에 있는 본점은 100년된 건물이라고 볼 수 있어서 신기한 점이다.
지역 내에서는 명물로 통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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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중에 독일의 여왕이라는 아명을 가진 맥주가 있어 시켜보았다.
맥주 시키니 공짜 안주로 에다마메 5개를 받았다.
맛은 평범한 흑맥주. 흑맥주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괜히 시킨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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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나온 소스카츠동.
내가 시킨건 소스카츠동 4종 세트로 가츠의 구성은 돈카츠, 에비후라이, 멘치카츠, 규카츠였다.
계란, 파, 양파가 얹어져 있는 일반적인 가츠동과는 달리 밥 위에 소스가 발려있는 카츠가 끝.
소스는 우스터 계열인 것 같았고, 내 입맛에는 맞지는 않았다. 멘치카츠가 그나마 제일 괜찮았다.
요렇게 총 3100엔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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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저녁을 마무리하긴 아쉬워 근처에 갈만한 바를 찾아보았다.
구글 맵에서 평점이 괜찮은 오래된 바 루-쿠라부를 우연히 발견하여 발걸음을 옮겼다.
https://maps.app.goo.gl/MyyLP9ngzMrLxnY59

노부부가 운영하고 계시는 바로, 음료의 가격들은 대체로 900엔 전후.
첫 잔은 진베이스의 칵테일이었는데 이름을 까먹었다.. 나쁘지 않았다는 것만 기억함.
나머지는 다음과 같이 먹었다.

  • 발라라이카
  • 닛카 미야기쿄 숏
  • 솔티 도그
  • 후쿠이 크래프트 맥주 (마스터한테 선물 받아 마심)
  • 테킬라 진져
  • 글렌파커 몰트 온더락 (오른쪽에 계셨던 누님이 사주셨음)
  • 우메슈 2잔 (한잔은 왼쪽에 계셨던 아저씨가 사주셨음), 마스터가 직접 담근 매실주로 도수에 비해 상당히 맛있었음.

얘기하는데 정신이 팔려 사진을 제대로 못 찍은게 아쉬웠다.

안주로는 할머님이 해주신 오뎅과 견과류, 그리고 이름을 물어보는 걸 까먹은 오이 위에 사라미 얹인거.
칵테일과 술은 적당히 먹을만했다.
여기는 술보다는 마스터 부부와 여러가지 대화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저번에 오카야마에서도 그렇고 나이가 든 어르신과 얘기하면 왜 이런 주제로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국과 일본 역사, 그리고 과거와 현재, 미래(서로 경쟁하듯이 안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 토론하듯이? 얘기를 주고 받았다.
(참고로 마스터는 40년 전 쯤에 한국에 방문하신 적이 있다고 함.. 나이는 70대라고 말씀하심)

중간에 들어온 아저씨와도 위 주제에 대해서 여러가지 같이 얘기하였다.
아저씨는 단골인지 마스터와 거의 만자이 하듯이 대화를 나눴는데, 마스터가 보케, 아저씨가 츳코미 역할로 나름 둘의 케미를 지켜보는게 재밌었다.
이후에는 20대 자녀 둘을 가지고 계신 누님이 들어오셨는데, 이 분과는 여행에 대해서 주로 얘기를 나눴다.
(예전에 한국 여행을 가본 적이 있다고 하셨음)

전반적으로 여러 주제로 대화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알찬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마스터가 아직 소년의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금속 탐지기로 금 찾아서 돈을 벌어보자! 등등의 재밌는 주제를 던져주신 것도 한 몫했다.
여자저차 마스터의 퇴근 시간에 맞춰 같이 나오게 됐는데, 여기서만 3시간 반 정도 시간을 보냈다.
총 가격은 9천엔, 아저씨와 누님이 술 한 잔씩 사줘서 감사했다.
다음에 혹시 후쿠이 여행을 가게 된다면 다시 올 생각이다.
근데 마스터 부부의 사투리가 좀 빡시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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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에서 많이 마셨기 때문에 배 꺼뜨릴겸, 술 깰겸하여 후쿠이 성터 공원으로 산책 삼아 향했다.
후쿠이 성터는 진짜로 성터. 성의 흔적은 해자와 일부 성문 정도 밖에 없었다.
성 내부는 후쿠이현청 등, 주요 관공서로 쓰이고 있었고… 그래도 산책하기에는 괜찮은 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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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까지는 다시 걸어서 이동
도착해서 씻고, 여행 내용 정리한 후에 취침.